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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는 신심차원이고 소공동체는 신앙을 전제로 한다. <서춘배(아우구스티노) 신부 / 의정부교구>
   기쁨과희망   2020-02-06 10:22:32 , 조회 : 206 , 추천 : 33




한국교회의 본당은 대부분 직능별 분과로 구성된 사목협의회와 단체 중심의 교회라 할 수 있습니다. 본당에는 각종 성사가 집행되고 언제나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려면 단체에 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열심한 교우들은 여러 단체에 겹치기로 들어 활동하기도 합니다. 활동은 다양합니다. 본당 청소부터 시작해서 전례, 교육 등 나름의 직무에 따른 역할을 합니다. 단체가 행하는 활동은 거의 본당 내 활동인 경우가 많습니다.

단체 활동이란 일종의 동호인 모임 성격이 강합니다. 단체는 어떤 목적을 두고 결성되고 특별한 영성에 기반을 둡니다. 소박하지만 직능성과 전문성을 추구합니다. 모두 자신들이 원해서 가입했기에 조직의 결합력도 상당합니다. 단체 활동은 본당에 활력을 주고 복음화에 도움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사목자는 단체에 들어가 훈화를 하고 강복을 주고 뭔가를 논의를 하고 결정을 합니다. 사목자와 교우들 모두 자부심을 갖기도 합니다.  

이런 본당의 단체와 비교하면 소공동체는 허술합니다. 구성원들의 소속감도 희박합니다. 구역 안에 산다는 이유 하나로 공동체로 묶어 놓으니 억지스럽습니다. 그러나 소공동체는 우리에게 도전합니다.
너의 신앙은 어떤 신앙이냐? 너의 삶 속에서 주님의 뜻은 어떻게 작용하냐? 원하는 일을 하고 맘에 드는 사람하고만 공동체를 이룰 것인가? 이웃 형제자매들과 함께 모이는 구역 소공동체는 어떤 의미로 열두 사도단과 같습니다. 사도단은 제자들이 원해서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불림으로 공동운명체가 되었습니다. 주님의 뜻으로 여겨 수용하는 것, 이것이 신앙입니다. 소공동체는 이웃과 함께 모이는 것 자체가 중요합니다. 원하는 단체에 들어 활동하는 것은 그다음 단계입니다.

복음화가 우리의 목표요, 사명이라는 관점에서 재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교우들을 성당에만 붙잡아 두어선 안 됩니다. 교우들은 본당에서 힘을 받아 힘차게 세상과 삶의 자리에서 복음을 살고 전해야 합니다. 거리를 신나게 누비고 다닐 자동차가 주유소와 정비소에만 처박혀 있다면 딱한 일입니다.
주님은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고, 빛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삶을 염두에 두는 사목이 되어야 합니다. 삶을 복음화시켜나가려는 구체적인 노력, 그런 자리가 있어야 합니다. 이런 자리가 소공동체입니다.

소공동체는 단체와 달리 조직력 등에 있어 허술합니다. 그러나 소공동체는 사회조직의 근간이 되는 가정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가정은 직능이나 전문성을 키우지 않고 인성을 중시합니다. 소공동체도 마찬가집니다. 활동 이전에 품성입니다. 열심한 활동 이전에 주님의 말씀을 들어야 됩니다. 마르타가 아니라 마리아가 되어야 합니다. 사목자와 봉사자의 리더십도 루카복음 15장의 아버지 영성입니다. 소공동체의 활동은 의례적인 활동이 아닙니다.

깨어있는 가운데 삶 속에서 하느님의 뜻으로 여겨지는 바로 그 일을 하게 됩니다. 소공동체는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 삶과 신앙의 일치를 도모하는 통합적인 사목입니다. 귀하게 쓰이길 바랍니다.



<서춘배(아우구스티노) 신부 / 의정부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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