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4월정신<희망세상 4월호> |
 |
 |
|
함세웅
|
2010-09-17 09:47:45 , 조회 :
2,643 , 추천 :
388 |
|
|
|
|
4월 정신
<희망세상> 가족들께 가슴 벅찬 4월의 인사를 드립니다.
4․3제주항쟁 62주년, 4․9인혁당 관계인사 여덟 분의 희생 35주년, 4․19민주혁명 50주년을 맞이하는 달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장례식도 치르지 못한 채 땅에 묻힌 김주열 열사를 기리며 올해 4월 11일에 우리는 50년만에 범국민장 의식을 거행할 예정입니다.
<strong>군부독재잔재의 청산</strong>
4월 정신은 바로 민주주의 바탕이며, 민주주의는 정의에 기초하여 역사를 바로 세우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대구 2․28학생의거와 마산 3․15민주의거의 불길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마침내 4․19혁명 앞에 사실 자유당 이승만 독재는 무릎을 꿇었습니다. 4․19혁명은 시민 학생 민권이 이룩한 참으로 아름답고 감격스러운 역사적 사건입니다. 4․19를 통해 한국 민주주의의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그런데 4․19의 꽃이 1년 1개월 만에 박정희의 5․16군사반란을 통해 무참하게 짓밟혔습니다. 4․19혁명 50주년을 기리기에 앞서 이제 우리는 이 점을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5․16의 만행, 그 반란의 핵심을 올바로 깨닫고 지적할 때에만 비로소 우리는 4․19민주혁명 50주년의 참뜻을 되새기며 계승하게 됩니다.
박정희 유신독재와 전두환의 신군부 독재가 4․19민주혁명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4․19혁명을 우리 역사의 기억에서 지우려고만 했습니다. 4․19혁명회원 한분이 어느 날 저에게 4․19혁명은 5․16군사반란과 그 잔재세력을 청산함으로써만 비로소 그 참된 정신이 실현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저는 그분의 말씀을 <희망세상>가족들과 함께 마음속 깊이 되새기고 싶습니다. 이달에 우리는 4․19혁명 50주년을 맞습니다. 그런데 4․19혁명이 아직도 여전히 5․16군사반란과 그 졸개들 그리고 불의한 잔존세력이 덧칠한 누더기 옷을 입고 있는 것이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이제 우리는 4․19정신으로 5․16군사반란과 그 잔존세력에 대해 분명한 역사적 심판을 내려야합니다.
<strong>일재잔재, 친일 반역 무리의 청산</strong>
우리는 또한 제주 4․3항쟁을 기억합니다. 제주 4․3사건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경찰과 서북청년단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남한 단독선거, 단독정부 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 이라고 4․3연구소 학자들은 정의했습니다. 7년반동안이나 계속된 이 사건을 통해 당시 제주도 인구 30여만명의 1/10 정도인 2만5천-3만여명이 희생되었습니다. 엄청난 비극입니다.
저는 4․3항쟁의 배경과 과정을 읽으면서 결국 그 핵심은 친일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않은 미군정의 큰 실책 때문임을 확인하였습니다. 4․3항쟁은 미군정의 친일파 등용과 서북청년단 같은 극우단체들의 폭력에 대한 제주도 주민들의 반발 등 여러 복합요소들이 얽혀서 일어났다고 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4․3항쟁의 근본이유가 일제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역사적 죄과와 업보에 있음을 깨닫고 바로 이것이 숱한 분들의 억울한 희생과 죽음의 결과를 가져왔음을 겸허하게 고백해야 합니다.
어쨌든 4․3피해가족과 단체들이 끊임없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요구하여 김대중 대통령 재임기간인1999년 12월 26일 국회에서 "제주4․3사건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이 통과되고 2000년 1월 12일 제정 공포되어 정부차원의 진상조사가 이루어졌고 2003년 10월 31일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권력에 의한 대규모 희생에 대해 제주도민에게 공식 사과를 하였습니다. 정부차원의 속죄작업이었습니다.
그러나 월간 조선과 친일잔재, 군부독재잔재자들이 여전히 4․3항쟁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더욱 부끄럽고 가슴 아픈 일입니다.
4월의 또 다른 희생자 이른바 인혁당 관계자들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이들 여덟 분에 대해 재판부는 2002.8.21에 33년만의 재심을 통해 무죄를 확정하고 국가배상을 판결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생존해 계신 분들에 대한 재심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인혁당 사건의 조작도 그 뿌리를 캐보면 결국 일재잔재와 군부독재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역사적 죄과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4월이 안고 있는 이 많은 역사적 사건 속에서 저는 새삼 4월 정신의 핵심을 깊이 묵상합니다.
4월 정신이 바로 항일독립투쟁과 친일잔재 청산, 민주주의 실현과 독재잔재타파 그리고 민족의 일치와 화해, 통일을 지향하는 우리 민족의 이정표임을 새삼 깨닫고 4월의 불사조들을 노래하며 민주주의의 실천을 다짐하고 기도합니다.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