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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그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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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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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1 23:53:31 , 조회 :
2,610 , 추천 :
5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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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신부님, 안녕하시죠?
신부님께서 본당 임기와 관계없이 계속 제기동에 머무르실 수도 있다는 루머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시고 정해진 시간에 총총히 제기동을 떠나신지도 벌써 여러 달 아니 해가 바뀌고도 여러 달이 지났네요.
(제 인생 시계는 아직 시속 60도 안나오는데 체감으로는 마치 초고속 기차급입니다.감히 신부님 앞에서``` 용서하세요.^^)
신부님이 가신 뒤에도 신부님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을 달래려고 청구 성당 홈피를 기웃거리며 혹은 검색을 통해 언론이나 기타 매체를 통해서 신부님의 건재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더욱이 시간 개념을 잃은 듯 합니다.
본당에 계실 때, 저에게는 왜 그리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셨을까요? 후회막급입니다. 새벽미사가 하루도 없던 날이 없었는데, 특별히 나가야 하는 때를 제외하고는 새벽 단잠에 빠져 있었고, 10시 미사 또한 오후에 바쁜 일을 핑계로 외면하기가 일쑤였고, 그나마 주일에는 애들을 따라 아침미사를 드리다 보니 ``` 게다가 본당 봉사일에는 담을 쌓았으니 ``` ``` 신부님을 제대로 뵐 기회조차 가지질 못했습니다. 기회가 있었어도 감히 너무 어려워 나설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평소 존경한다면서 자랑스럽게 그 유명한 본당 신부님을 감히 거들먹거렸던 제 자신이 정말 부끄럽습니다.가까이 계실 때 좀 더 다가서서 귀기울이지 않고 이제와 뒷북을 열심히 쳐대고 있는 꼴이란 ``` ```.
고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때 그의 숭고한 죽음을 애도하면서 한편 그의 생전에 큰 힘을 실어주셨던 신부님의 슬픔 또한 생각했습니다. 사람이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기존의 하늘높은줄 모를 만큼 높았던 대통령의 권위를 허물고 서민을 대변하는 대통령으로서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던 그 사람의 진가는 그가 없는 세상에서 더욱 빛이 났습니다. 그런 그에게 적잖은 희망과 기대와 지지를 보내셨던 분이셨기에 신부님이 더욱 생각났습니다. 아직도 기대를 외면으로 보답하고 실망을 선물로 안기는 현 정부가 정의롭게 바로 서기를 촉구하시는 모습을 뵈면서 늘 강조하시던 시대의 징표와 실천의지가 얼마나 중요한 말씀인지 다시 새기게 됩니다.당신이 지나가신 뒤에.
애쓰신 덕분으로 아름답고 깨끗한 성전에서 저마다 성경을 펼쳐 들고 주님을 찬미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식을 들으셨겠지만 제기동은 주임 신부님의 지도아래 성경말씀터를 가꾸며 소공동체의 활성화를 이루는 목표를 가지고 거듭나고 있습니다. 신자들이 열심으로 성경공부를 하고 있습니다.주님께서 이끄시는대로 그렇게 잘 되리라고 믿습니다. 함신부님께서 신자들이 저마다 성경을 갖도록 미리 터를 닦아놓으셨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이냐고들 합니다. 깨끗이 간직하려고 하던 성경이 이제야 비로소 손때가 묻고 있습니다. 저같은 사람이 적어도 한 명 이상은 될 듯``` ```.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밝게 환히 웃으시며 등을 두들겨 주시던 신부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그리고 그립습니다.
주님의 평화 안에서 늘 영육간 건강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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