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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민주․민족 의식을 꿈꾸며 <희망세상 12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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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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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6 19:56:24 , 조회 :
3,200 , 추천 :
4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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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민주․민족 의식을 꿈꾸며
<희망세상> 가족 모든 분들께 12월의 인사를 드리며 몇 가지 행업을 보고 드립니다. 지난 11월 6-7일 이틀간 여주 한국노총연수원에서 우리는 사업회에 대한 종합 진단과 앞으로의 길을 모색하며 의견을 모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우리는 모란공원 민주묘역을 참배하고 한분 한분의 고귀한 삶을 묵상하면서 우리 자신을 반성하고 민주주의 발전과 계승이라는 사업회의 정신을 되새겼습니다.
11월 12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창립 8주년을 맞아 초심을 되새기며 기념식을 가졌습니다. 마침 이날이 수능시험일이라 청소년들의 발랄함과 학업에 몰두하는 자세, 온 힘을 기울여 시험에 집중하는 학생들, 그리고 우리의 옛 모습, 순수했던 청소년시절, 대학입시를 위해 최선을 다했던, 그리고 무엇보다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첫발을 디디며 지녔던 설레임과 희망을 연계하며 다짐했습니다. 또한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몸바친 선배들과 동지, 은인들을 기억하며 감사한 마음도 지녔습니다. 특히 올해 안중근의사 하얼빈 의거 100주년을 맞아 민주화운동은 바로 순국선열들의 독립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음도 상기했습니다.
이어 사업회 창립 당시 '대표 설립위원' 이셨던 성유보 선생의 "사업회에 대한 성찰과 앞으로 나아갈 길" 이란 특강을 들으며 우리는 모두 소명의식을 새롭게 다졌습니다. 사실 우리는 늘 큰 이상과 꿈을 갖고 삽니다. 그러나 되돌아보면 언제나 아쉬움과 실망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시 또 큰 꿈과 희망을 지녀야 합니다. 시인의 노래처럼 '별'은 언제나 어두운 밤에 더욱 빛나지 않습니까? 성유보 대표 설립위원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사실 큰 뜻을 품고 '한국민주재단' 설립을 위해 동분서주, 불철주야 애쓰셨지만 앞뒤 좌우에 너무 걸림돌이 많았습니다. 공무원들과 국회위원들이 바로 걸림돌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든 법과 제도 로 민주화 세력을 통제하려고 했고 미래지향적 활동보다는 과거 지향적 기념에 초점을 맞추어 사업회 법을 제정하고 민주주의 발전의 주체로서가 아니라 다만 지원만 하도록 제한했다는 것입니다. 법조문에서는 토씨하나가 전체 의미를 좌우하는데, 이러한 배경에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태생적 한계' 라는 운명을 갖고 태어났습니다. 우리가 두배 세배 더욱 노력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성유보 대표설립위원은 입법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우리가 80여만건의 민주화운동 기록수집, 보관 정리, 각 부분 지역운동의 전국적 네트워크 결성, 그리고 교육사업과 국제연대사업 등은 사업회의 큰 업적임을 예시했습니다. 물론 사업회의 1차적 목적인 '민주주의 전당' 건립이 정부당국의 무관심으로 아직은 이루지 못했지만 우리가 더욱 힘쓸 것도 당부하셨습니다. 그는 또한 성찰 부문에서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분들과 가족들에 대한 큰 감사와 위로를 드릴 것과 무엇보다도 다원주의 철학과 가치관을 지녀야 함도 역설하고 또한 민주아시아 연대의 구심점이 되는 큰 꿈을 지니도록 격려했습니다. 지금은 일시적 꽃샘추위, 성장통(成長痛)이니 새로운 결의와 희망, 그리고 '진취적 낙관론' 을 길잡이로 제시했습니다.
강의 전문은 사업회 홈페이지에 개제되어 있습니다. 원고에는 없지만 강의 중 성대표설립위원은 남북문제에 대한 6자회담에 대해, 도대체 남북문제는 당사자인 남북이 대화와 모임의 주체가 되어야지 왜 일본, 러시아, 중국, 미국이 상관해야 하는가 라는 근원적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너무도 분명한 사안인데 우리는 모두 거짓언론과 거짓 여론에 마비되어 6자회담이 으레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결코 그렇지 않는 이 평범한 사실을 새삼 진지하게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왜 남북문제를 아직도 6자회담을 통해서만 해결해야 하는지 우리는 철저하게 이의를 제기해야 합니다. 몇해 전 이태리 출신의 교황청대사 주교 한분이 우리 사제들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여러분은 6자회담의 환상을 깨야 합니다. 네 나라 중 어느 나라가 남북의 일치와 통일을 바라겠습니까? 일본입니까? 절대로 아닙니다. 중공입니까? 더더욱 아닙니다. 러시아입니까? 미국입니까? 생각해보십시오. 남북한이 하나가 되면 인구 7-8천여만명의 그야말로 엄청난 큰 나라가 되는데 그것을 그 나라들이 과연 진심으로 바랄 것 같습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남북문제는 여러분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이 말은 우리 모두에 대한 질책이며 교훈입니다. 성유보 선생께서 바로 이 점을 다시 일깨워주었습니다. 남북대화는 바로 우리 민족이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6자회담을 넘어설 수 있는 성숙한 민족의식을 꿈꾸며 선열들의 얼과 민주주의, 그리고 통일의지를 되새깁니다.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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