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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앞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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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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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1 23:53:31 , 조회 :
2,528 , 추천 :
4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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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앞에서
함세웅 신부 / 서울교구 청구성당
안중근 의사는 3개월간의 신문과 1주일간(1910. 2. 7 - 2. 14) 여섯 번의 공판 끝에 사형언도를 받습니다. 빌렘신부님은 3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여순 감옥에 있는 안의사를 찾아가 마지막 성사와 미사를 봉헌합니다. 면회 이튿날 안의사는 꿈속에 발현하신 성모님 체험을 고백합니다.
그 후 안의사는 죽음 앞에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습니다. 죽음은 모든 것을 초월하고 하느님과 화해하는 가장 아름다운 기도입니다.
1) 두 동생(정근, 공근)에게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었다가, 우리나라가 주권을 되찾거든 고국으로 옮겨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또한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쓸 것이다. 너희들은 돌아가서 동포들에게 각각 모두 나라의 책임을 지고 국민 된 의무를 다하며, 마음을 같이하고 힘을 합하여 큰 뜻을 이루도록 일러다오.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2) 어머님께 드린 유언(요약)
찬미예수님, 어머니, 이 세상은 이슬과 같이 허무합니다. 영원한 나라 천국에서 뵙기를 확신하며 기도드립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다 주님의 명에 달려있으니 부디 마음 평안히 계시기 바랍니다. 분도(만6세, 큰아들)를 앞으로 꼭 사제가 되도록 키워주시고 하느님께 바쳐주시기 바랍니다.
3) 부인, 김아려(아녜스)에게 남긴 유언(요약)
찬미예수님, 우리는 이슬과 같은 허무한 세상에서 하느님의 안배로 부부로 맺어졌고, 또 주님의 섭리로 이렇게 헤어져 있지만 이제 머지않아 주님의 은혜로 하늘나라의 영복 속에서 만날 것입니다. … 큰아들 분도가 사제가 되기 바라며 기도하니 하느님께 봉헌하기 바랍니다. … 남편 안도마가 드립니다.(1910년 경술 3월 24일(목))
4) 동생 명근에게 남긴 유언(요약)
찬미예수님, 홀연히 왔다가 홀연히 떠나니, 모든 것이 꿈만 같구나. 이 모든 꿈을 넘어 언젠가 우리는 영원한 하느님의 나라에서 만날 것을 확신한다.
5) 빌렘 신부님께 (요약)
찬미예수님, 신부님, 제게 세례를 베푸시고 이곳 여순 감옥에까지 오시어 마지막 성사를 베풀어주신 그 큰 은혜에 대해 감사드립니다.…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청합니다. 모든 신부님들과 교우들께 인사드립니다. 하늘나라에서 만나뵈리라는 인사를 전해주십시오. 주교님께도 따로 편지를 드리겠습니다.
6) 뮈텔 주교님께 (요약)
찬미예수님, … 어쨌든 제가 주교님께 심려를 끼쳐드렸지만 우리 주 예수님의 큰 은혜로 저는 다행히 이곳 감옥에서 마지막 성사와 고백성사, 미사의 은혜인 영성체 등을 통해 내적 평화를 얻었습니다. … 주교님과 모든 신부님들이 힘을 모아 하나 되어 큰 덕과 모범으로 우리 한국인 모두 하느님을 믿고 공경하여 하느님의 참된 자녀가 되도록 바라고 기도드립니다.
[기쁨과희망사목연구원] / 2009-08-19 <<함께하는 사목>>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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