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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 언론인이 근본적으로 변해야 합니다 (희망세상 4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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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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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4 06:17:30 , 조회 :
2,427 , 추천 :
4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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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 언론인이 근본적으로 변해야 합니다
4월입니다. 7일 신문의 날, 9일 이른바 인혁당 관계인사 8명이 희생된 날, 19일 4․19민주혁명일, 26일 독재자 이승만의 하야 등 기념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신문․방송 특히 언론인의 역할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신약성경은 우선적으로 2000여년전의 당대 종교인들을 '위선자'라고 질타하며 그들이 회개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종교인의 영향이 그만큼 컸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이 요구는 물론 오늘의 종교인들에게 일차적으로 해당됩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뀐 오늘날, 우리는 언론의 더 큰 영향력을 생각하며, 종교인들에 대한 그 꾸짖음을(마태오23장) 이제는 오늘의 언론인들에게 적용시키면서 함께 뉘우치고 근원적으로 변화를 꾀하고자 합니다.
"신문․방송 언론인들의 글과 주장은 그럴듯하다. 그러니 그들의 문장력과 어휘력은 배워라. 그러나 그들의 언행은 본받지 말아라. 그들은 말만하고 실행하지 않는다. 그들은 일구이언(一口二言)의 대명사이다."(마태오23,3 이하 참조)
"신문․방송 언론인들아, 너희 같은 위선자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많은 정보를 갖고 있으면서도, 큰 사실은 감추고 별로 중요하지 않은 자질구레한 내용들이나 크게 보도하여 사람들을 묘하게 속이고 있다"
"신문․방송 언론인들아, 너희같은 위선자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신문․방송 언론 자유가 근본적으로 침해되는 일에는 너희가 눈감고 입 다물고 있고 오히려 시장잡배만도 못한 모리배(謀利輩)가 되고 있구나"
"남의 눈의 티는 크다고 호들갑을 떨면서 제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도 못하고 있으니, 이 어리석은 자야, 네 눈에서 먼저 들보를 빼내어라"(마태오7,3이하 참조)
신문․방송 언론의 잘못을 열거하려면 이제까지 그 신문․방송 언론이 취재하고 편집하고 보도했던 그만큼이나 될 것입니다.
옛날에 거짓종교인을 식별하던 그 지혜로 오늘날 우리는 거짓 신문․방송 언론을 식별하고 거부해야 합니다. 지혜는 끊임없는 성찰, 두 눈을 부릅뜬 감찰과 감시, 거짓과 궤변을 꿰뚫어 보는 예리한 통찰력과 투시력, 무엇보다도 어린이의 순수함과 도인의 직관력을 통해 확인되는 영적 능력입니다. 그리고 민주주의는 바로 이러한 지혜와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서만 실현되는 공동선(共同善)입니다. 민주주의는 바로 우리 인생과도 같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사에서 보다 참되고, 보다 옳고, 보다 아름다운 가치를 찾으며 나아가는 완덕(完德)의 과정입니다.
그런데 과연 그러한 신문․방송 언론인들이 있습니까? "예, 있습니다." 동아투위기자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지난 3월 17일 오전 11시 이들은 동아일보사 앞에 모여 국가배상을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들이 동아일보사에서 쫓겨난 지 만 34년 되는 날이었습니다. 34년, 참으로 긴 세월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긴 세월을 압축하여 순간의 체험으로 승화합니다. 시간과 영원이 교차하는 성스러운 순간입니다. 그날 우리는 덕담을 나누었습니다. 초등학교시절, 일제 강점 36년의 역사를 듣고 배우노라면 까마득한 옛날로 생각되고 신화(神話)를 듣는 듯 했었는데,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니, 36년은 결코 과거가 아닌 바로 우리의 구체적 삶이며 현실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시공을 뛰어넘는 비약과 직관력, 그리고 현실 안에 내재된 과거의 삶, 곧 역사의 현재성을 확인했어야 했는데, 우리는 그러한 역사관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그날 깨닫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모두 일제식민잔재 그리고 그 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해방정국의 혼미, 분단과 전쟁, 독재와 인권탄압, 무엇보다도 거짓 신문․방송 언론의 책임임을 또한 확인했습니다.
거짓언론과 싸움, 그것은 사람이 존재하는 한, 그리고 인간의 악마적 속성이 뿌리 뽑히지 않는 한 어찌보면 인간의 숙명과도 같이 늘 반복될 수밖에 없는 엄연한 우리의 현실임도 깨달았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위대하다 함은 거짓언론과 이 악마적 속성 앞에서 결코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확인하고 불의를 퇴치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싸우는 의인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저는 동아투위 기자들을 보면서 이를 새삼 확인했습니다. 이들이 바로 살아있는 역사의 증인, 진실의 증언자, 불의와 맞서 싸우고 있는 정의의 선구자임을 깨달았습니다.
동아투위기자들은 매달 17일에 함께 모여 34년전의 그 참혹했던 상처와 아픔을 늘 생생하게 기억하면서 바른 언론인의 신원의식과 역사의식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이들이 바로 오늘의 민주언론 방송의 버팀목이며 활력소입니다.
이제 이들은 이마의 주름과 함께 백발의 모습을 지닌 노년이 되었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들 모습 속에서 저는 3․40대청년 기자들의 신선함을 봅니다. 진실을 위한 삶은 그 자체가 아름다움이며 젊음입니다.
4월정신, 4․19민주혁명정신을 이들 안에서 확인하며 아름다운 민주주의 성장이라는 큰 꿈을 꿉니다.
건투와 건승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함 세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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