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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세상> 2월호 권두글
   함세웅   2009-03-29 02:15:49 , 조회 : 3,411 , 추천 : 454

생명의 가치, 평화실현을 꿈꾸며




<희망세상〉모든 가족들께 2월의 인사를 드립니다.
설 관계로 이 글을 1월 20일에 쓰고 있던 중 〈용산참사〉소식을 들었습니다. 언론은 처음에는 5명, 얼마 뒤에는 6명이 희생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참사소식을 듣는 순간 저는 잠시 눈을 감고 우리사회의 구조적 악을 반성하고 돌아가신 분들과 가족들을 생각하며 기도를 올렸습니다.

참사가 있을 때마다 언론은 비슷한 말을  반복합니다. 철거민들의 호소와 주장을 외면한 행정당국의 무사안일한 방관적 태도, 경찰의 일방적 진압작전이 문제라는 식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참사에 대한 앞에서 각 당의 반응은 너무 대조적입니다. 여당 의원들의 발언은 거짓과 궤변의 속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접근하는 방법이 이렇게 기가 막힐 정도로 다르니 말입니다.

우리의 참사와는 상관없이 미국에서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 10시간을 앞두고 축제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습니다. 우리는 과연 지구화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세계 곳곳의 소식을 듣고 있으니 말입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전세계인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그것은 부시의 오만과 독선 그리고 그의 비인간성과 몰상식에 대한 분명한 거부의 발로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오바마 당선으로 전세계가 기뻐하고 있는데 오직 우리나라 정부만이 뜹뜰해 하는 것 같다고 어느 기자가 평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문득 1977년 1월에 취임한 카터 대통령이 떠오릅니다. 당시 저는 서대문 구치소에 있었는데 카터의 대통령 취임사를 전해 듣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카터는 죠지아 주, 땅콩 경작 농부 가정출신으로, 어린시절에 주일마다 예배당을 다녔는데 목사님도 안 계신 작은 고을이라 주일학교 교사들이 성서와 교리를 가르쳤답니다. 그런데 그 어린시절 예배시간에 주일학교 교사에게 배웠던 성서가르침이 바로 그의 인생 길잡이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때 배워 익혔던 가르침을 그는 지금 미국 대통령이 된 이 순간에 반복하며 같은 마음으로 다짐하고 고백한다고 했습니다.

"이 사람아,
하느님께서 무엇을 좋아하시는지
무엇을 원하시는지, 들어서 알지 않느냐?
정의를 실천하는 일
기꺼이 은덕에 보답하는 일
조심스레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길
그 일 밖에 무엇이 더 있겠는가?"(미가6,8)

이 성서구절을 대할 때마다 저는 카터를 생각하며 동료들과 함께 우리 시대에 적용하며 함께 묵상합니다. 그리고 특히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고 있는 청년 대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강조합니다. "자, 교사직분이 얼마나 거룩하고 아름답습니까? 여러분이 가르치는 어린이 중에는 미래의 카터와 같은 인물이 있습니다. 주일학교 교사에게 배운 성서말씀을 그는 마음에 간직하며 살다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어 취임사에서 그 말씀을 장엄하게 기억하고 선포했습니다. 청년 교사로서의 긍지와 보람을 갖고 최선을 다하기 바랍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모두 미래의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창조적 존재들입니다. 매순간, 매일, 자신의 처지에서 최선을 다하고 스승과 선배의 가르침을 마음에 되새기며 살 때 우리는 제2의 카터가 될 수 있습니다. 아니, 카터를 능가하는 더 아름다운 일도 해낼 수 있습니다.

사실 카터는 미국 내 정치인으로서는 한계가 있었지만 그는 미국을 넘어서서 전 세계적으로 '인권대통령' 이라는 명예칭호를 받았습니다. 그는 대통령 퇴임 후에도 세계 평화증진과 인권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아니라 무주택자를 위한 집짓기 운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하루는 그가 충남 서산에서 많은 이들과 함께 집짓기 운동을 펼쳤는데 그때 몇 국회의원도 함께 했습니다. 카터가 주관하는 행사에서 사진도 찍을 겸 그 자체가 홍보용으로는 첫째라고 생각하여 함께 했는데, 카터가 땀을 뻘뻘 흘리며 너무 열심히 일을 하고 있어 도저히 그곳을 빠져 나올 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할 수 없이 오전 내내 일을 같이 했는데 못을 박다가 못이 좀 휘었는데 '옜다 모르겠다' 하고 그대로 망치로 박아버렸더니 그것을 지켜본 카터가 웃으면서 다가와 그 못을 빼고, 다시 똑바로 새 못을 박더랍니다. 국회의원은 그 순간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카터가 존경받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구나 하고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기자들을 데리고 다니며 사진이나 몇 장 찍는 우리네 정치인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카터의 철저한 봉사의식과 소명의식을 그는 직접 확인했습니다.

〈용산참사〉와 오바마의 취임식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모두, 우리 현실정치의 근원적 개선과 함께 생명의 가치, 평화실현을 꿈꾸며 민주화의 길을 계속 걷기로 더욱 다짐합니다.  감사합니다.

(함 세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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